17 Fois Cecile Cassard

멋진irk를 위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베아트리체 달

 

로맹 뒤리

 

잔느 발리바르

 

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

 

세실 카사르, 17번

 

생명보험금은 바로 나올 거야

 

루카 앞으로 통장을 만들어

그리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회가 열리겠지만…

변호사에게 맡기면 돼

 

특약을 적용하면
돈이 더 나올 거야

 

도덕적 손실은 별것 아니지만
금전적 손실은 크지

 

보험회사는 사람의
평균 근로시간 기준으로 계산을 해

 

거기에 내가 번 급료를 더하고
내가 쓴 비용을 공제하지

음식, 옷, 집세

 

난 죽었으니까…

내가 당신과 루카에게
썼던 돈과 썼을 돈은 못 받게 돼

 

꽤 큰 액수일 테고
당신에게 중요한 돈인데 말야

 

내 옷은 모두 버려

 

사진만 남겨놔

 

침대도 새로 사고

 

하지만 집은 바꾸지 마

 

루카에겐 사실대로 말해

 

당신은 내 목소리를 잊어버리겠지

내 얼굴도

 

사진만 기억하게 될 거야

 

난 죽을 운명이 아니었어
내 사랑

귀여운 자기
내 사랑…

루카 엄마

 

나의 세실

 

나의 세실, 내 아내

 

우리 일가의 최고인...

카사르 부인

 

세실 카사르

 

세실 카사르

 

사랑해…

 

내일이면 낫겠지

 

모르겠어

 

아니, 그러긴 싫어

 

오늘밤은 안 돼

 

응, 말해

 

그래, 울고 있어
그냥 우는 거야

 

그만 좀 닦달해라

 

조용히 해!

 

엄마…

 

잘자렴

응, 여기 있을게
엄마도 여기 있단다

 

세실

사고 이후로 너 변했구나

 

그 옷 5일째 입고 있잖아
씻지도 않았고

시비 걸지 마

꼴이 말이 아냐
이런 상태로 있어선 안 돼

 

- 세실
- 응?

 

옷 갈아입어

지금 옷 갈아입자구

 

목욕시켜 줄게

 

됐어, 내가 할게
넌 가봐

 

루카 더러운 옷
세탁기에 넣을게

 

이게 뭐지?

 

대체 언제 넣었던 빨래야?

 

티에리 옷이야

 

이걸로 뭘 할까?

 

못 입게 된 것 같다

 

나갈 때 쓰레기통에 좀 넣어줘

 

4프랑 50상팀입니다

 

저기, 4프랑 50상팀인데요

 

얘기 좀 할까요, 카사르 부인?

 

- 나중에 하죠
- 5분이면 돼요

놀이실에서 뵈요

 

여기 있으렴, 루카
엄마랑 금방 올게

 

- 카사르 부인, 필요하시다면…
- 가자, 얘야

 

제발 아이에게 얘길 해주세요

 

우린 이제 아빠를 다시 볼 수 없어

 

엄마

 

엄마!

 

이제 머리를 움직이고…

팔을 흔드세요
좋습니다!

 

숨 들이마시고!

 

즐겁게

 

수영복 기분으로
그렇게요

 

나타샤! 가운데에서
멀뚱하게 있으면 안 되죠!

 

댄스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운 거예요

 

다시 갑니다!

 

좋아요

 

잘하고 있어요

뒤로

옆으로
힙을 움직이세요!

 

- 이제야 나와주셨군
- 왜 또 그래

 

- 머리 조심해
- 이리 온

 

- 토끼
- 무슨 토끼?

이게 누구 토끼니?
너 어디서 왔니?

 

난 맛없으니 먹지 마
여자애들 고민에 푹 삭았어

내가 토끼를 먹어버려야지
잡아먹어야겠다

- 너도 같이 먹을 테다
- 트렁크 열어

 

- 네 트렁크 좀 열어줘
- 잠깐만

 

- 뭐 보고 올 거야?
- 몰라

 

투르에서 외식할 거니?

 

모르겠어

 

영화 보러 간다는 약속 지켜
집에만 있으면 안 좋아

가긴 가는데
뭘 볼지는 모르겠어

 

- 우리 집에서 자도 되는데
- 방해만 될 거야

 

엄마한테 인사해야지

 

엄마…

우린 지금 갈게
그게 낫겠다

 

엄마 어디 가?

 

- 안전운전하고
- 걱정 마

 

- 약속했다?
- 어서 가

 

정말 괜찮은 거지?

 

세상 속에 혼자

 

사랑도 느끼지 못하고
할 말도 없다

단지 마음속에서 뭔가가
루카를 향해 흔들린다

 

사랑도 못 느끼고
할 말도 없다고…

 

더는 아무것도 없고
우리 삶은 이제 끝이라고.

 

끝을 내진 못했지만
난 아들을 위해 죽었다

난 먼 곳에서 죽었다
널 위해 죽었다

 

왜 내 마음속에 있니, 루카?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냐

 

내 마음속엔 죽은 사람이 있어

아이들은 죽은 사람과
함께 살면 안 돼

 

네가 있을 곳은 먼 곳의
새 세상이란다

생각하기 싫지만…

더는 네게 줄 게 없단다
다 사라졌어

 

관둬

 

집까지 데려다줄까요?

 

- 멀지 않은데
- 위험할지도 몰라요

수상한 사람도 많고

 

멀지 않다는 게
어느 정도 거리죠?

 

멀지 않아

 

- 여기 사람인가요?
- 파리 사람일 거야

- 아니, 투르 사람이야
- 산맥에 있는?

- 아니, 루아르 강 근처지
- 지리는 잼병이라서요

 

- 담배 필래요?
- 됐어

 

- 친구 만나러 가요?
- 네가 무슨 경찰이냐

- 그냥 궁금해서 그래
- 괜찮아

거봐

- 목적지가 어디죠?
- 내가 묵는 호텔

- 친구 만나나요?
- 아니

- 남편은 없어요?
- 너흰 어때? 여자친구 없어?

  - 쟨 있어요 - 뭐가 어째?

또래 여자들은
치아 교정기를 하고 있다구요

게다가 화도 잘 내고
냉담하죠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고마워요
- 안녕하세요

 

개주인은 바작을
어두운 구석으로 밀어붙이곤…

그의 엉덩이를 까내리고

 

가느다란 물건을 꺼내
바작의 엉덩이에 문질렀다

개주인은 상인의 바지에
오줌을 싸고 꿍얼거리곤…

 

상인의 젖꼭지를 꼬집으며…

 

에르완…

 

조금만 자면 돼요

 

재밌었어요

또 만나는 거죠?

 

- 미안, 난…
- 괜찮아요, 연습중이에요

 

재밌거든요

 

어렸을 때 이후로
울지 못했어요

 

울어야할 상황에서도 말이죠

 

근데 거울 앞에 서면
너무 슬퍼져요

 

쉽게 우는 편인가요?

 

멍청이

 

소리가 커요

 

다른 방 필요해요?

 

괜찮아, 졸리지 않아

 

툴루즈엔 무슨 일로 왔어요?
사업차?

 

그럼요?

 

그냥 왔어, 정말로

 

오래 있을 거예요?

 

글쎄, 눌러앉아버릴까

 

이 호텔에요?

 

- 집을 찾아봐야지
- 여기 아는 사람 살아요?

 

남편이랑 헤어졌어요?

 

- 결혼반지 봤어요
- 남편은 죽었어

 

툴루즈로 온다니…

난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요
참을 수가 없어

 

시골이라 할일도 없고
날씨도 추워요

 

그렇게 안 보이지만
사람들도 속물이에요

남 참견이나 하고…
난 질려버렸어요

 

난 렌 출신인데
거기도 비슷해서 돌아가긴 싫어요

다 똑같죠
렌, 툴르즈, 몽펠리에…

똑같은 가게들,
밤에는 네온사인...

새로 고친 건물들,
소위 말하는 학생촌…

 

다 똑같아요
부패하는 악취가 풍기죠

 

미안한데 기분이 안 좋아
네 탓은 아냐

 

사과하지 마요

 

- 어른이잖아요
- 겉만 늙은 소녀지

 

- 어디로 가고 싶어?
- 네?

- 벗어나고 싶다며
- 모르겠어요

- 어디로 갈 수 있는데요?
- 네가 전에 안 가본 곳

가령 중국이라든가

 

러시아라든가

 

- 이제 어디든 갈 수 있어
- 이란도?

 

아프리카…

 

수단

 

모잠비크

 

콩고

 

앙골라, 니제르, 차드…

 

차드에 친구 있는데
차드가 좋겠다

 

그래, 차드는 멋진 곳이겠지

 

춤출래요?

 

눈물처럼,
실제로는 못해요

 

하지만 혼자선 잘하죠

사실 사교댄스가 전공이에요
이게 파소 도블레

 

늦었으니 음악은 안 틀게요
스텝을 잘 봐요

 

스텝은 간단해요
배우기 쉽고

 

나도 하는데
당신도 할 수 있어요

 

겁나요?

난 혼자서도 잘 춰요

 

이게 뭐게요?
맞춰봐요

 

해봐요, 쉽다니까

 

문 닫아야겠다
잘 가

- 우리 없어도 되겠어요?
- 이미 많이 도와줬어

- 난 더 있어도 되는데
- 마티유랑 같이 가

 

어디 보자…
갈게요

 

나야

 

할말 없니?

 

우리 울지는 말자

 

모르겠어
말 좀 해봐

 

너랑 루카 얘기 말야

 

내 얘기는 하지 말고

 

알았지?

 

애 옆에 있어?

 

목소리 들려줘

 

눈 감아요, 눈 감아
커튼 치고

뭔데 그래?

 

눈 감고 있어요

 

눈 뜨면 혼나요

 

 

- 뭔데?
- 크리스마스요

- 한달은 남았는데
- 가장 먼저이고 싶었죠

 

- 이건?
- 성냥 3개에 소원 3개

 

- 켜봐요
- 지금?

- 빨리 해봐요
- 난 소원이 없는데

줘봐요
분위기 없긴

 

내가 대신 해줄게요

 

첫번째 소원

 

행복해진다

 

두번째 소원

 

잊는다…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을.

 

됐어, 그만해

 

이리 줘
재미없어

재미로 한 게 아니에요

 

- 당신을 위해서예요
- 부탁한 적 없어

 

그가 죽었다는 건 잊어요
그의 얘기를 할 수 있게

죽은 사람도
그냥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죽은 사람 생각만 하진 않아

 

앙투안, 19세, 사촌

사망

 

맥심, 41세, 아버지

사망

 

줄리앙, 32세, 친구

사망

 

나가줘, 마티유
부탁이야

 

땅에 어두운 하늘이 내리면

깊은 밤이 온단다

 

어서 작은 눈을 감으렴

잘자라, 우리 아가

 

또 하루가 지나도

네가 울지 않길

 

한숨쉬지 않길 기도한다

잘자라, 우리 아가

 

- 물은요?
- 드릴게요

공동묘지는 어디 있죠?

- 어떤 묘지요?
- 여러 개 있나요?

다리 건너에도 하나 있어요

저 다리요?

피에르 거리를 따라가도 있어요
3개 정도 있을걸요

- 고마워요
- 다리 건너에서 좌회전하세요

 

- 물 드릴게요
- 고마워요

 

실례해요
공동묘지는 어느 쪽이죠?

 

죄송해요, 저는…

- 어떤 묘지 말이죠?
- 근처에 하나 있지 않아요?

그야 툴루즈는 묘지 천지니까요

알았어요

서두르지 마요
죽은 사람 어디 안 가요

 

직진하다 우회전
그리고 다시 우회전하면…

광장이 보일 거예요

 

저요?
전 여기 더 있어야죠

쓰레기통 비우고, 설거지하고
거실도 치우고…

강을 바라볼 겁니다

 

상의를 벗어야만
태양이 나와요

 

뭔가 바란다는 건 의미있죠
어떤 대가를 치러도 바란다는 것

 

가령 행복을 바란다면…

행복을 바라면
이미 행복한 거죠

 

당신은 바라는 게 없군

 

어두운 밤에 급히 들지 마오

 

- 네가 가져올래?
- 안 가. 이걸 보라고

- 그럼 뛰자
- 그래. 뭐 어때

꼴찌는 바보!

 

세실, 기다려요

여자 업고 달리기다!
이거 대회도 있다구

 

그래, 나 바보다

 

- 남자 아니면 여자?
- 여자

- 프랑스인?
- 응

 

- 죽은 사람이죠?
- 응

 

- 유명해요?
- 아니

 

- 예술가죠?
- 응

 

- 작가?
- 응

 

- 전쟁 전에 죽었죠?
- 응

 

젠장 모르겠어
프랑스 작가인데…

  전쟁 전에 죽었다니… 콜레트는 전후에 죽었지?

- 레즈비언이에요?
- 응

콜레트는 아니죠?

 

- 누구였더라
- 완전 치매야

- 이런 게 어딨어요
- 말도 안 되는 게임인데, 뭐

 

뉴스가 있어
나 스테판이랑 파리로 이사가

 

타이밍 좋다, 마티유

- 무슨 뜻이야?
- 언제 가?

이번 달 말.
스테판은 다시 올 거야

스테판 직장은 조건이 좋으니까

난 파리에서
스테판 친구를 만날 거고

 

다 버리고 가는 거야?

 

내가 잃을 게 뭐 있냐

호텔, 쓰지도 않을 논문…

방세낸 지 두달 됐으니
남은 돈은 가지라고 하지, 뭐

전부터 계획했구나?

 

- 생각은 해왔지
- 더 일찍 말해주지

 

할 말 없어요?

 

왜 그래요?

 

- 왜 이런 말을 하지?
- 무슨 말 좀 해봐요

왜 떠나려고 해?

나중에 얘기하죠?

언제? 이 달 말에
너희가 툴루즈 떠난 뒤에?

대체 언제 말할 생각이었는데?

할말 없지?

 

왜 떠나려는데?

 

그냥 내 신념이랄까요

누군가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원해요

난 겁날 게 없어요

 

스테판은 내 일생의 사랑이에요

 

난 믿어

 

우린 앞으로 20년은 함께일걸

 

왜 저래?

 

세실

 

어디 가려구요?

 

- 꼭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해?
- 난 당신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무슨 뜻이야?

 

누군가 필요로 하지도 않고
몇달 동안 섹스도 안하고

그건 다른 얘기야

아뇨
난 불행해지기 싫어요

난 불행하지 않아
섹스 안한다고 불행한 건 아냐

그런 말이 아니에요

 

- 남에게 기대야 행복해?
-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넌 쾌락 말곤
아무것도 신경 안 쓰니까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설교하는 거예요?

- 당신이?
- 그만둬

- 그만둬
- 그래요?

저리 가!

 

마티유!

 

바보 같은 여자!

 

세실!

 

세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가시죠

 

괜찮아?

이제 괜찮아

 

- 괜찮아?
- 네, 그냥 신경이 좀 쓰여서

 

그 자식 때문에요

 

- 저 바보 같이 보였겠죠
- 그렇지 않아

 

가지고 있어

 

상처 예쁘게 남겠다

 

그런 거 싫은데

휴일에 일광욕 하고 싶거든요

 

태양 보고 싶지 않아요?

태양을 부르려면
상의를 벗어야 해

 

행복을 바라면
이미 행복한 거고

- 누가 한 얘기죠?
- 포르투갈 남자였어

다리에 있던 사람이죠?
티아고?

 

티아고 말이 맞아요

 

실례해요, 티아고 못 봤나요?

티아고, 손님 오셨다!

 

잠깐만요

 

저쪽에 있을 겁니다

 

가보세요
저쪽이에요

 

가시죠

 

괜찮아요?

 

집어쳐…

 

마티유

내가 로마나 스페인에서
태어났다면 애인이 많았을까?

얼마나 많이?
결혼을 하긴 했을까?

 

아직 살아있긴 할까?

 

일 나가기 전에
묘지 무덤에 장미를 꽂아

 

처음 묘지에 갔을 땐
아무 무덤이나 골랐어

사실 아무렇게는 아니고
나무 근처에 있어서 골랐지

 

이름은 클로드였어
클로드 푸익

1944~1985

 

티에리나, 혹은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을 찾아볼 수도 있었는데…

그냥 아무렇게나 골랐어

 

거의 매주 가서
노란 장미를 두고 와

 

클로드의 부인은 당황하겠지
숨겨둔 정부가 있다고 생각할지도

 

오늘 아침, 내가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면 하고 상상했어

무덤가에서

 

클로드의 출생지는 모르겠어
묘비에는 태어난 연도만 써있어

 

묘비에 출생지를
안 쓰다니 바보 같지

쓰면 좋을 텐데

"세실 카사르
1967년 낭트 출신"

 

이걸로도 부족해

 

묘비명. 요즘은 아무도
묘비명을 남기지 않아

 

내 남편 티에리는…

사로트, 아니 유르스나르가 쓴
책이 있었는데…

 

거기 로마 묘비명이 있어
그걸 내게 읽어주곤 했어

 

난 그게 싫었어

 

그의 묘비에 뭐라고 써있더라

 

"나와 결혼을 앞두고
신에게 불려간 영원한 동정이라"

 

이게 마음에 들어

 

내 묘비에 써도 좋을까?

 

"나와 결혼을 앞두고
신에게 불려간 영원한 동정이라"

 

일어나

 

난 애인을 여럿 만들진
않았을 거야

한 남자로 족해

 

혹은 내가 사랑하지 않는
애인들이 생겼을지도

 

왜 편지 쓰지 않아?
왜 전화하지 않아?

잠 좀 자자

네가 필요한데…

 

졸리니?

 

이 작은 손이 누구지?

 

내 머리 만지는 게 누굴까?

벼룩인가?

 

귀여운 벼룩인가?

 

귀염둥이, 좀 자렴

피곤할 텐데 자렴

 

자자

 

땅에 어두운 하늘이 내리면

깊은 밤이 온단다

어서 작은 눈을 감으렴

잘자라, 우리 아가

 

또 하루가 지나도

네가 울지 않길

한숨쉬지 않길 기도한다

잘자라, 우리 아가

 

어머니 품에서 잘자라

부디 행복한 꿈꾸고

아침 햇빛속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렴

 

땅에 어두운 하늘이 내리면

깊은 밤이 온단다

어서 작은 눈을 감으렴

잘자라, 우리 아가

 

에덴 에덴 에덴

 

난 사랑이 서툴러

 

천성이 그런가봐

 

내가 할 줄 아는 건…

 

쓸데없는 일뿐이야

 

최근에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세봤어

 

24가지 있더군
믿어져요?

 

나이가 거의 서른인데
24가지밖에 못하다니

 

그것도…

파소 도블레 춤과 베샤멜 소스
만드는 것까지 포함해서 말야

 

그 24가지 중에
애 키우는 것도 있어?

 

- 아뇨, 그건 할 수 있나 모르겠네
- 괜찮아, 마티유

 

왜요?
내 아이 가지고 싶어요?

 

수영하자

 

아기 얘기 정말이에요?

 

대답해요

 

임신했어요?
아버지가 누구죠?

 

누구예요?
어떻게 만난 사람인데요?

 

나한테 얘기 안했잖아요

 

나 임신 안했어, 마티유

 

- 자를 것도 없다
- 거기 뭉치가 있어요

 

이게 뭉치라고?

 

나 좀 봐요
나 롤라예요

그녀는 항상 웃고
사랑은 아름답다 말하죠

농담없이도 즐겁고
주는 것 없이 받죠

남자들은 찬사와 존경,
갈채를 보내죠

환호와 프로포즈도.

그녀는 그저 웃어버리며
남자를 가지고 놀기만 해요

나 좀 봐요
그게 나 롤라예요

 

여기 배가 있고
선원이 있네

우리 춤추며 거닐고
시시덕거립시다

웃으며 춤춰요
하지만…

그녀가 그만하라고 하면
얌전히 그만두는 거예요

나 좀 봐요
그게 나 롤라예요

 

당신이 돌아설 때
그녀는 약속의 미소를 지어요

당신은 그녀 생각에 빠지죠

난폭한 희망에 가득차

그녀는 멋진 남자만을 안아요

천명 중에 백명 혹은 세명
그에게만 말하죠

당신, 당신, 당신

나 좀 봐요

그게 나 롤라예요

 

- 뛰어!
- 하지 마!

잡아라!

 

머리 만지지 마!

- 농담이 아냐
- 우리도 그래

나 진짜 심각해!

머리에 손대지 마!

 

집주인이 아파트를
팔라고 하더라

 

- 승낙했어요?
- 끌리긴 해

거절해요

여기 평생 묻혀 살면 안 돼요

난 여기가 좋아

내 아이들을 툴루즈에서
기르긴 싫어요

 

해외로 가야죠

 

아프리카로

 

내 아들은 아프리카에서 크는 거죠

 

아들일 거예요

 

마당 딸린 집이 있고

 

큰 나무도 있어요

 

아들이 타고 놀 나무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냥 둘 거예요

 

더 높이 오르라고 하면
떨어지지 않을 테죠

 

있죠, 당신 제안을
생각해봤어요

- 난 아무 제안도 안했어
- 근사한 생각이었다구요

그만해, 제발

 

여기 올 때
아이를 두고 왔어

 

내 아이를.

 

3살이야. 티에리가 죽었을 때
내 인생은 끝이라 생각했어

 

애랑 있기엔 위험했어
난 겁에 질려있었으니까

 

밤새 차를 몰다
여기까지 와버렸지

 

아이에게서 벗어나야 했어

 

학교 들어갈 나인데

 

울지 마
슬픈 얘기 아냐

 

정말 슬픈 얘기 아니라니까

 

난 내 삶의 전부를 사랑해
아무리 나쁘더라도

 

두고 봐
우린 함께 행복할 테니

 

약속할게, 네가 그럴 준비가 되면
네 아이를 낳아줄게

 

번역/ 필유
http://feelyou.tistory.com

 

영문 자막/
lan Burley & Eclair Video